나이가 들수록 잠이 없어지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이가 들면서 수면의 질이 저하되는 경험을 하셨을 텐데요, 이는 단순히 나이 때문만이 아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잠이 없어지는 주요 원인
1. 시상하부의 노화
시상하부는 우리 뇌에서 수면과 각성, 생체리듬,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중요한 부위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시상하부가 노화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 수면과 각성 주기가 깨집니다.
- 생체리듬 조절 능력이 떨어집니다.
- 체온 조절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아, 젊은 층보다 2~3시간 일찍 체온이 떨어지고 정상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노인들은 초저녁부터 졸리고 새벽 3시경 일찍 깨는 경향이 있습니다.
2. 서파 수면의 감소
나이가 들수록 깊은 수면인 ‘서파 수면’ 시간이 줄어듭니다. 청년기에는 서파 수면이 전체 수면의 20%를 차지하지만, 중년에 이르면 이 비율이 3%로 떨어집니다. 이는 수면의 질 저하로 이어져 잠에서 쉽게 깨고, 충분히 쉬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게 만듭니다.
3. 멜라토닌 분비량 감소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는 중요한 호르몬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멜라토닌 분비량이 크게 감소하는데,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청년기에는 밤 시간 최대 분비량이 약 3,000ng에 달합니다.
- 51~65세의 멜라토닌 최고 분비량은 20~35세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 65세 이상은 20~35세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합니다.
- 50대 이후에는 멜라토닌 분비량이 급속도로 줄어들어 거의 분비되지 않습니다.
- 초고령노인(85세 이상)의 경우 일부는 멜라토닌 분비 그래프에서 피크가 거의 사라집니다.
이러한 멜라토닌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송과선의 퇴화와 송과선 내부 세포 수 감소가 있습니다.
4. 오렉신 뉴런의 변화
오렉신(히포크레틴)은 각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나이가 들면 오렉신을 분비하는 Hcrt뉴런의 수가 줄어들지만, 남아있는 Hcrt뉴런은 더 민감해져 쉽게 활성화됩니다.
이는 KCNQ 포타슘 통로 단백질의 감소와 관련이 있으며, 결과적으로 약한 자극에도 쉽게 각성 신호가 전달되어 수면을 방해합니다.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노년기에는 다음과 같은 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 잠들기가 어려워집니다.
- 수면 중 자주 깨게 됩니다.
-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경향이 생깁니다.
- 전반적인 수면의 질이 저하됩니다.